故박원순 시절 옛 서울역 고가차도 공원으로
“‘전임자 지우기’ 비판 받게 되면 신경 쓰여”
“이용도 수치 등 좋은 평가 아닌 것은 분명”
“극단선택하는 분도…보안관 인건비 들어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옛 서울역 고가를 재생해 개장한 ‘서울로7017’에 대해 “실무 부서 차원에서 존폐에 대한 건의가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로7017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 질문에 “아직 명확한 계획을 세운 바는 없다”며 “후임 시장으로서 ‘전임자 지우기’라는 비판을 받게 되면 조금 신경이 쓰인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서울로7017에 대한 객관적 평가나 이용도를 수치로 계량화해보면 좋은 평가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도 계셔서 거기 50m에 1명씩 보안관 분들을 세워 인건비가 엄청 들어갔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예산 낭비적 요소가 있어 보안관을 없애고 투자를 늘려 시설 보강공사를 했다”며 “실무 부서에서는 서울역 근처를 개조하는 밑그림을 그리다 보니 서울로7017이 사실 장애물이 된다. 이런 시설이 있으면 다른 계획을 세우는 게 어렵겠다 해서 실무 부서 차원에서 존폐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고 했다.
서울로7017은 노후된 옛 서울역 고가차도를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박 전 시장은 재임 당시 뉴욕의 대표 명소인 ‘하이라인파크’와 같은 공원을 목표로 삼아 서울로7017을 조성했다.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도 고가의 화물철도 노선을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오 시장은 “서울 도처에 있는 다른 고가는 다 철거가 돼 서울시가 굉장히 밝아졌다”며 “유일하게 (전임 시장 시절) 서울역 고가만 뉴욕 하이라인에 영감을 받아 존치시켰는데, 거기에 비하면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존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무엇이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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