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100개 뒤져 40시간 만에 수풀에 쓰러진 치매노인 찾아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0월 23일 15시 22분




집을 나가 배회하다가 수풀에 쓰러진 치매 노인을 경찰이 100여개의 CCTV를 추적한 끝에 40여 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2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40분경 치매를 앓는 A 씨(78·여)가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 씨 주거지 주변 폐쇄회로(CC)TV 100여대를 분석해 A 씨가 집을 나온 뒤 버스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일도동의 한 정류장에서 내려 배회하다 또다시 다른 버스를 타고 화북동으로 갔다. A 씨는 다시 건입동 사라봉을 향해 걸어가는 등 당일 세차례 버스 승차와 하차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가 마지막으로 하차한 정류장을 특정하고 광범위한 수색을 벌인 끝에 20일 오전 11시쯤 제주시 화북1동의 수풀 속에 쓰러져 있던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구조 당시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체온이 34.7로 저체온증 위험이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A 씨가 집을 찾아 헤매다 돌담에 걸려 넘어져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둘러업고 수풀을 빠져나와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치매 노인 등 실종자에 대한 신속한 수색으로 안전히 귀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호자들은 위치 추적을 위한 배회 감지기 등을 구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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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23-10-25 17:57:57

    위치 추적기를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에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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