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 럼피스킨병’ 확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지역에 럼피스킨병이 발발한 뒤 경기 등으로 확산세를 보이자, 의원들은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하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을)은 럼피스킨병 발생 농가의 소 살처분 방식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병에 감염된 소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용기에 담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축산 농민들이 지금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데, 충남에서 처음 발생한 만큼 효과적인 감염통제 방법은 무엇인지 빨리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는 “살처분 방식에 대해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환경 오염 등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럼피스킨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하다 보니 축산 농가에서는 방역이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예방접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구을)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는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정부의 백신 비축분은 54만두 분인데 충남에만 55만 두가 있다. 즉 백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소 살처분 보상금이 국비 80%, 지방자치단체 20%인데, 서산과 당진, 태안 등 재정 상황이 열악한 지자체의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 재정지원이 없어 축산농가가 두 번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확보할 것은 확보하고, 충남도도 부담할 것은 부담하겠다”고 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천안갑)은 추가 질의를 통해 럼피스킨병 방역에 차광막이 사용되는 것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농림부 등과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냈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은 20일 서산에서 처음 발생한 뒤 사흘만인 이날 오전까지 전국에서 총 14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선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 등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자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 사업 이행 여부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김 지사는 육사 이전에 대해선 단기간 내 추진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반드시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밖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충남의 대책, 화력발전 폐쇄 문제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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