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 조직원들이 “김해공항을 통해서도 마약류를 대거 밀반입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올 1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 24kg을 들여온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이 올 2월 김해공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필로폰 18kg을 몸에 부착해 밀반입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앞서 총 74kg의 필로폰을 들여온 마약조직 3개를 붙잡아 수사 중이다. 이 조직에는 한국인과 말레이시아인, 중국인 등이 포함돼있다. 경찰은 이중에서 절반이 넘는 42kg를 해당 조직원 등이 직접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은 경찰 조사에서 “42kg 중 18kg은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밀반입시 1인당 투명 박스 테이프 4개를 사용해 온몸에 마약을 감고 말레이시아 현지 총책이 사준 패딩을 입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들은 “부부 행세를 하는 방식으로 위장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김해공항에서의 구체적인 밀반입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해공항을 담당하는 부산세관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해공항의 해외 마약류 밀반입 관련해 아직 경찰 수사 요청이 들어온 건 없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21일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필로폰 24kg을 테이프로 몸에 부착해 입국할 때 보안 검색 없이 통과시켜 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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