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과 논의 부족” 국감 지적에
오세훈 “시행하며 부족한 점 보완”
한강 리버버스 타당성 부족 비판엔
“김포 시민 출퇴근 편리 위한 것”
“(경기도, 인천시와) 논의를 지속하다 보면 내년 1월부터 시범사업을 하기 힘들 거라 판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추진 과정에서 다른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봤다”며 이같이 답했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불참할 경우 서울시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 “협의 부족” 지적에 “시행하며 보완”
야당은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를 일방적으로 발표해 ‘수도권 통합 정기권’ 논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집중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경기도 및 인천시와 한 차례 회의 후 기후동행카드 정책을 발표한 것은 일방통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경기도는 준공영제가 돼 있지 않아 (함께) 조속히 시범사업을 하기 힘들다고 봤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월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17일 기후동행카드 불참을 선언하고, 그 대신 내년 7월부터 교통비의 20%를 환급해주는 ‘The 경기패스’를 자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국토위 국감에서도 “The 경기패스는 기후동행카드와 관계없이 추진한 것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기도민 절반가량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도 수도권 통합 정기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지원 대책으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고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 통합 정기권이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둘러 발표하고 시행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게 시민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음 달 7일 인천에서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 “지하철 파업 시민 눈높이에 안 맞아”
오 시장의 대표 교통정책 중 하나인 ‘리버버스’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내년 9월부터 한강 김포대교∼잠실대교 구간에 199명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리버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경기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2017년에도 도입하려다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단됐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예전 논의 때는 도입 대수와 정거장 숫자가 적었다”며 “김포 시민들이 출퇴근 시 이용한다면 이익이 큰데 김포를 지역구로 둔 분이 반대하다니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다음 달 9일 지하철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대해 오 시장은 “시민들 눈높이에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또 “2026년까지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경영합리화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 돔구장 건립이 계획된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이용할 대체 구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존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쓰려면 안전 확보를 위해 비용이 들어가는데 야구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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