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등 한우농가 7곳 추가 발병
“예약 한건 없어” 한우식당 한숨
사람 전염 안되지만 불안 확산
충남 서산시 한우 농가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이 충북 내륙 지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한우 농가를 비롯해 경기 김포시와 평택시, 충남 당진시 등 총 7곳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확진 농가는 총 17곳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도살처분된 소는 총 1075마리다. 현재 4곳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 농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포, 서산, 당진 등의 추가 확진 사례는 기존 확진 농가와 인접한 곳이다. 하지만 음성의 경우 확진 경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이날 전남 해남의 한 한우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는데 최종 확진으로 판명되면 럼피스킨병이 호남 지역으로까지 퍼지는 것이어서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 병이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국민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한우곱창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시청 및 정부청사 근처라 월요일이면 주말 회식 예약이 잡히는데 오늘은 예약이 한 건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 등이 걸리는 전염병으로, 모기 같은 흡혈 곤충이나 오염된 주사를 통해 전염된다. 이 병에 걸린 소는 온 몸에 2∼5cm 크기의 단단한 혹이 나고 고열과 식욕 부진,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유산이나 불임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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