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지진 중에선 2번째로 규모 커
한반도 지진 중에선 강도 세지 않아
전문가들 "단층 구조 관련 지진 추정"
여진·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 주시 중
늦은 저녁 충남 공주시에서 관측된 규모 3.4 지진은 자연 발생 지진으로 분석됐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5일) 오후 9시46분30초 충남 공주시 남남서쪽 12㎞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최대 진도는 Ⅴ(5)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대전·세종·전북에서도 진도 Ⅲ(3)이 기록됐다.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경기·경북·인천·충북에서는 진도 Ⅱ(2)등급이 기록됐다.
이번 지진 규모는 올해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 중 2번째다.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지난 7월29일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5 지진이었다.
올해 육·해상을 통틀어서도 5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 규모 4.5 지진, 지난 1월9일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 규모 3.7 지진, 지난 4월2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0㎞ 해역·지난 7월29일 전북 장수군 규모 3.5 지진에 이어 이번 지진의 강도가 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이번 지진의 강도가 센 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충남 공주 지진은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관측된 육·해상 지진 중에서는 165위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원인을 단층 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수 기상청 지진분석전문관은 “자연 발생 지진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라며 “단층이 좌우로 움직이는 주향이동단층과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지만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기상청은 여진이나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한반도에서 지진은 꾸준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기상청 ‘2022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규모 2 이상 지진은 77회 발생했다.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충북 괴산 규모 4.1 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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