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최원종 재판서 범행 모습 공개…유족 눈물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5시 15분


증거조사 위해 범행 당시 영상과 흉기 모습 제시…유족 오열
최원종 재판 대부분 눈 감고 손으로 이마 짚어…가끔 고개 들기도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세 번째 재판에서 최원종(22)의 범행 당시 모습과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이 공개되면서 법정이 눈물바다가 됐다.

2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부장판사 강현구) 심리로 열린 최원종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등 혐의 재판에서 검찰 측은 증거 조사를 진행, 최원종 범행 당시 영상과 이를 캡처한 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범행에 사용된 흉기 모습과 최원종의 범행 전날과 당일 행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서 최원종이 차량을 끌고 인도로 돌진, 숨진 60대 여성 피해자 이희남씨와 20대 여성 피해자 김혜빈씨를 충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재생되자 방청석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족들은 피해자 이름을 부르고 탄식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카키색 수의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고인석에 앉은 최원종은 증거가 제시되는 대부분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왼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다. 영상이나 사진이 교체될 때 가끔 고개를 들고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개발한 프로그램 수준을 전문가에게 자문받은 결과 학사 이상 능력으로 확인했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혼자 경제활동을 한 바 있다”며 “심신미약이 아니라는 증거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해외 유사 사건 분석 결과와 최원종 정신 상태에 대한 전문가 자문 내용 등을 양형 자료로 함께 제출했다.

재판부는 증거 설명 등을 토대로 지난 재판에서 최원종 측이 신청한 정신감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최원종 측은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사건 당시 조현병 발병 의심 상황이 있다’며 정신감정을 요구한 바 있다.

최원종 변호인은 “피해망상 범죄 등을 미뤄볼 때 조현병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지만, 정확한 진단이 아직 없다”며 “정신감정을 통해 명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사법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폐쇄적 심리를 가진 피고인이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타인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 폭력이 해결책이라는 결정 후 저지른 범행이다”며 “중상 이상 학업 능력이 있는 데다 범행 전 심신미약을 검색하는 등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 어렵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8월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최원종은 차량을 몰고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 보행자 다수를 친 다음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다.

최원종은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 피해를 당했으며, 자신을 스토킹한 조직원을 해치고자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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