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경찰 고위직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조지호 경찰청 차장을 유임시켰다. 이를 두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한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김 청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빠른 시일 내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한 만큼 이르면 다음 달에 기소 여부가 결정되면 이에 따라 김 청장이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은 수사기관에서 비위 관련으로 조사·수사 중인 경우 의원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내부에선 불기소 처분을 받을 경우 김 청장이 사표를 내고 경찰을 떠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말했다. 기소될 경우에도 현 보직에선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쪽으로든 거취가 결정될 경우 후임으론 조 차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날 발표된 인사에서 김수환 경찰청 치안정보국장은 경찰대학장에, 김희중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은 인천경찰청장에 내정됐다. 행안부 경찰국장에 이호영 울산경찰청장, 경찰청 치안정보국장에 박현수 치안감(국정상황실 파견)이 내정되는 등 치안감 24명에 대한 전보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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