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부산 제조업, ‘스마트 공정’ 확산으로 재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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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스마트 확산 전략’ 발표
조선사 스마트 물류시스템 구축
미래차 부품 생산기업 전환 지원
디지털 기술 공급 산업 적극 육성

부산시와 경제 전문가들이 26일 제3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제조업 발전을 위한 ‘스마트 확산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경제 전문가들이 26일 제3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제조업 발전을 위한 ‘스마트 확산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불황의 늪에 빠진 지역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해 ‘스마트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전통 제조업에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9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2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84’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경영 부문별로도 매출(89), 영업이익(90), 설비투자(94) 등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고환율과 유가 변동성 확대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역 제조업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역 제조업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확산 △디지털 기반 공급 산업 육성 △디지털 전환 생태계 구축 등 3대 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시는 업종별 지원책을 세분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조선·기자재 분야는 고중량·다품종 주문생산이 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물류비, 재고 완화에 방점을 둔 ‘스마트 공동납품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와 엔지니어링 업체를 돕기 위해 ‘실물·가상 연계 설계기술 지원 플랫폼’도 운영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는 미래차 부품 생산 기업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춘다. 전기자동차 등의 부품 설계와 생산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수출을 위한 공동 물류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넓게는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고도화 스마트공장’ ‘기초 스마트공장’ 등으로 단계를 구분하고 업종별로 세분해 맞춤형 지원한다”며 “특히 노후 산단을 중심으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기반을 구축해 업종별 가공·공정기술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 흐름에 맞춰 공장의 탄소배출량 측정·검증 시스템을 확대해 제조업의 저탄소·고효율 전환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기술을 공급하는 산업 분야도 적극 육성한다. 먼저 기계부품 등 지역 5개 ‘뿌리산업’을 대상으로 50개 핵심 설비 및 제조 공정에 ‘산업데이터 기반 테스트베드’를 적용한다. 제조업 디지털화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첨단소재 디지털전환 플랫폼’도 구축해 신발 섬유 산업의 생태계 전환도 돕는다.

또 관광과 서비스 산업이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선두 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로봇 분야 인프라 확대 차원에서 ‘2025년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시는 조만간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할 디지털전환 추진단을 꾸릴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전략을 통해 기존 제조업의 생산성을 한 단계 높이고 로봇, AI 등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새로운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제조업#스마트 공정#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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