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린젠스 식중독균, 한번 끓인 음식에도 살아남아
김밥·도시락 등 여러 음식점 분산 주문 예방에 도움
지난해 1월 대전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점심 도시락을 섭취한 학생 50여 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방역 당국이 역한 조사를 벌인 결과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앞서 2016년 10월 강원도 ○○예식장에서 하객 324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원인 분석 결과 대량 조리된 갈비찜에서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해당 예식장은 피로연 전날 조리된 갈비찜을 냉장 보관했고,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음식이 하객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기온이 떨어지는 늦가을과 겨울철에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끓였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할 경우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량 조리한 음식은 나눠 식힌 뒤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최근 5년간 총 54건(환자 수 2609명)이 발생했고, 음식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가을(9월~11월) 14건, 겨울(12월~2월)에 13건이 발생했다. 환자 수는 각각 425명, 700명으로 집계됐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가열온도 미준수 등 부적절한 열처리나 보관·유통 등 관리 소홀시 추운 겨울에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처는 “대량으로 국, 고기찜 등을 그대로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증식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에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아포에 있다. 아포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나 바실루스 세레우스 등의 세균이 고온, 건조 등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 만들어 낸다.
아포 형태로 휴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음식이 실온에서 서서히 식게 되면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깨어나 증식한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식사 후 6~24시간의 잠복기 후에 묽은 설사나 복통 등 가벼운 장염 증상이 나타난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김밥, 햄버거, 도시락 등이 필요한 경우 여러 개의 음식점에 분산해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육류 등의 식품은 중심부 온도가 75℃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은 먹기 전까지 60℃ 이상으로 보관하거나 5℃ 이하에서 보관한다. 남은 음식은 냉장 또는 냉동보관 했다가 75℃ 이상에서 다시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식약처는 “음식 조리·보관 시 주의를 기울이면 식중독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급식소나 대량 조리 음식점 등에서는 조리 순서와 조리식품 보관방법, 보관온도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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