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과의사협, 국회의원 16명 불법 후원 정황”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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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회장, 공금 수십차례 현금 인출
복지위 의원 등에 쪼개기 후원 의혹
법인-단체는 정치자금 기부 안돼

뉴시스
경찰이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공금을 동원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달 20일 성동구 소재 치협을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치협의 박모 회장은 2021년 10월부터 업무추진비로 위장해 공금을 수십 차례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또 본인과 치협 임원들 명의로 국회의원 16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경찰은 박 회장이 협회 현안 해결을 위해 공금을 빼돌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치협 측은 “압수수색을 당한 건 사실이며 내부에서 사실을 파악 중”이라며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 사퇴설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확인되는 바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치협 내부 문서와 회계 관련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사건 관계자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치협은 2014년에도 ‘불법 네트워크 병원 척결’을 내세우며 입법 로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치과의사협#국회의원#불법 후원#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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