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절반 ‘빈대’에 뚫렸다…고시원·가정집 등에 우글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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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31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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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용산의 한 가정집 달력 위쪽에 빈대 배설물과 빈대들이 있다. 채널A
지난 27일 서울 용산의 한 가정집 달력 위쪽에 빈대 배설물과 빈대들이 있다. 채널A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국내에도 곳곳에서 출몰하는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빈대 방역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보건소에 빈대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고시원 거주자가 이불과 장판, 옷가지 등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민원을 접수한 것이다. 보건소 직원들의 현장 확인 결과, 빈대는 이미 확산해 4곳의 방에서 발견됐다.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채널A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채널A
방역 전문 업체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고시원과 가정집이 대부분이었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서울 용산의 한 가정집에서 의자에 걸어놓은 옷에 빈대 한 마리가 기어다닌다. 천장과 액자 뒤 등 주위에서도 수많은 빈대가 보인다. 달력 위쪽에는 검은 점처럼 보이는 빈대 배설물이 있다.

빈대에 물린 경우. 채널A
빈대에 물린 경우. 채널A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더라도 고열과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안전환경학과 교수는 “염증 수치도 올라가고, 많이 올라가면 고열을 동반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며 “성장기 어린이는 특히 더 심각한 빈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입 빈대의 경우 살충제 저항성이 있는 데다 좁은 틈에 은신하는 습성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다. 뜨거운 수증기로 소독하거나 저항성 없는 살충제를 활용해 여러 차례 퇴치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 등에 배포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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