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긴장감이 높아지던 포스코 노사가 31일 극적인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노동조합 측은 이날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31일 노동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에 참석한 포스코 노사는 이날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전날(30일) 오후 3시부터 자정을 넘겨서까지 좀처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며 막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3시쯤 노사 협의가 급물살을 타며 잠정 합의안 도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 합의안에서는 기본임금을 정액 10만원 인상하고 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받는 조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을 400만원 한도로 지급하고, 200만원 상당의 일시금 지급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격주 주 4일제, 경조금 확대, 중등장학금 신설 등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노조 측은 사 측과의 잠정 합의안을 이날 중 대의원들에게 전달·설명하며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조만간 조합원 대상 전체 투표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는 대의원 공감대가 형성되면 금명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과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 인센티브 제도 신설,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기본임금 평균 15만원 인상과 주식 400만원 한도 1대1 매칭 지급 등을 제안하며 맞서왔다.
노동조합은 지난 28~29일 양일에 걸쳐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합원 1만1145명 중 1만756명이 참여해 찬성 8367명(투표참여자 기준 77.79%), 반대 2389명(21.44%), 기권 389명(3.49%)으로 파업 결의안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1만1145명 기준 파업 찬성률은 75.07%로 압도적이다.
극적 합의안 도출에 따라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 기로에 선 포스코의 노사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부결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중노위 조정을 거쳐 마련한 합의안인 만큼 찬성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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