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대 수시 경쟁률 20대 1 밑 ‘뚝’…수도권 격차 5년새 최고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0시 07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비수도권 의대 수시모집 경쟁률이 20대 1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도권 의대와의 격차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도권 12개 의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1.3대 1,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18.1대 1로 집계됐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수도권·비수도권 의대의 수시 경쟁률이 43.2대 1의 차이가 나면서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벌어졌다.

최근 5년간 입시에서 비수도권 의대의 경쟁률이 20대 1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시모집 경쟁률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수도권 의대 4.9대 1, 비수도권 7.8대 1로 비수도권이 높았다.

이는 지역인재전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대학 소재지 고교를 졸업한 지역인재를 40% 이상(강원·제주 20%) 선발해야 한다.

이때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인재를 대체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다. 올해 비수도권 의대는 수시모집 인원 가운데 58.6%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했다.

정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은 그보다 낮은 31.4%였다. 한림대·계명대·경북대 등 13개 대학은 정시에 지역인재 전형 선발이 아예 없다.

(종로학원 제공)
(종로학원 제공)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높은 수시모집에서는 수도권 학생이 지원을 기피해 비수도권 의대의 경쟁률이 낮았지만 이런 장벽이 낮은 정시에서는 수도권 학생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면 비수도권 의대 모집이 현재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정시모집에서도 중도이탈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전국 의대에서 중도탈락한 179명 가운데 139명(77.8%)은 비수도권 의대생이었는데 종로학원은 이 같은 지방 의대 중도탈락이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집중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가 최상위권인 학생들이 정시모집으로 비수도권 대학에 합격한 뒤 다시 ‘간판이 좋은’ 대학병원이 있는 상위권 의대로 재진입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학생이 비수도권 의대 정시에 지원하고 부적응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제도가 적정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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