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버스 총 6개 노선으로 확대
기존 2개 노선 두달간 1만 명 이용
‘김포골드라인’ 등 혼잡도 완화 대책
‘기후동행카드’ 사용 허용도 검토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서울 직장으로 출근할 때는 상상을 초월하는 혼잡도 때문에 진이 다 빠졌다. 그런데 동행버스를 이용하면서부터 아침이 달라졌다.”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1)는 9월 초부터 출근길에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대신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동행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골병라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혼잡도가 심각했던 김포골드라인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 씨는 “동행버스가 입소문이 나서 자리가 없을 땐 30분가량 서서 가기도 하지만 출근 시간 김포골드라인에 비해선 피로도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 동행버스 6일부터 4개 노선 추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 지역 주민을 위해 서울시가 운행하는 맞춤형 출근버스 ‘서울동행버스’가 운행 두 달 만에 누적 승객이 1만 명을 넘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 21일 운행을 시작한 ‘서울 01번’(화성 동탄∼강남역)과 ‘서울 02번’(김포 풍무∼김포공항역)의 누적 승객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1만1139명이었다. 서울 01번은 하루 3회, 서울 02번은 하루 12회 운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당 약 17명이 탑승한 것이다.
이용객이 점차 늘면서 서울시는 6일부터 4개 노선을 추가해 총 6개 노선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신규 노선은 △파주시 운정지구 △고양시 원흥지구 △양주시 옥정지구 △광주시 능평동 등 4개 지역에서 출발한다. 서울시는 경기 지역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확대 방침을 정했다.
신설되는 ‘서울 03번’은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를 출발해 서울 마포구 합정역을 거쳐 홍대입구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오전 6시 20분∼7시에 20분 간격으로 평일 3회 운행한다.
‘서울 04번’은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를 출발해 화전역(항공대 동문)과 덕은지구를 거친 뒤 가양대교를 건너 서울 강서구 가양역까지 운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양시민들의 마곡지구와 여의도역 접근이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버스는 오전 6시 반∼7시 15분에 15분 간격으로 평일 4회 운행한다.
‘서울 05번’은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를 출발해 서울 도봉구 도봉산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양주시민들의 지하철 1·7호선 접근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전 6시 반∼7시 15분에 15분 간격으로 평일 4회 운행한다.
‘서울 06번’은 경기 광주시 능평동을 출발해 서울 강남구 강남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오전 6시 반부터 15분 간격으로 평일 3회 운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4개 노선은 신규 지하철 개통, 새 버스 노선 신설 등 지역 대중교통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운행 지역 추가도 검토”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되는 무제한 정액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를 일부 서울동행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향후 경기 남북부 지역 출근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노선 추가도 검토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동행버스는 수도권 주민의 민생에 밀착된 정책 사례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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