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5분 내 100명 예약”…독감 유행에 어린이 부모들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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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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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대전 동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 접수처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2023.11.1 뉴스1
1일 오전 대전 동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 접수처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2023.11.1 뉴스1
1일 오전 대전 동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오전 9시에 문을 연 병원 로비는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스크를 쓴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였다.

접수처 옆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들이 내렸다. 대기 현황을 안내하는 화면은 환자들의 이름이 계속 추가되면서 빠르게 넘어갔다.

대부분 어린이들이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는 감기 환자들이었다.

이 의원에는 의사 3명이 동시에 진료를 보고 있음에도 대기 시간이 최소 30분을 넘어갔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신모씨(31)는 “둘째가 유치원에서 A형 독감에 걸렸는데, 같은 반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앓고 있다”며 “다행히 첫째까지 전염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는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아청소년과 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의원 예약 앱은 매일 개시하자마자 5분 내 90~100명이 접수된다.

의원 관계자는 “오전 8시30분 문을 열지만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오전 7시부터 줄을 선다”며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다 주춤했던 인플루엔자(독감)가 일교차가 큰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다시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2주(10월15~2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18.8명이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인 6.5명의 7.8배 수준이다.

특히 초중고생 연령대를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늘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집계 결과 관내 초중고 학생 가운데 10월 넷째 주(22~28일) 독감 환자는 419명으로, 셋째 주(15~21일)보다 23.24%가 증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독감이 의심돼 검사를 받거나 확진이 되는 경우 의사소견서를 제출하면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된다”며 “평소 손을 잘 씻는 등 예방을 통해 최대한 수업 결손을 막되, 증상이 심각하고 전염이 우려되면 등교중지 조치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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