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부터 한강까지 테마 길 5개를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주민 편의도 높이겠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달 26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악기거리 △음악·축제거리 △사법정의허브 △책문화거리 △관광·쇼핑거리 등 5가지 테마의 명소길을 조성해 ‘문화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서초구는 지난달 25일 서울시에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 일대 1.5㎢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겠다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 구청장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강을 포함한 관광특구가 된다”며 “쇼핑이나 관광 위주로 조성된 기존 관광특구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서울시의 규제 특례와 각종 금융지원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전 구청장은 “취임 후 구민들의 숙원들을 하나하나 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 설치돼 있던 불법 점거 천막을 철거한 것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해야겠지만, 구민들이 ‘내 아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싶다’고 할 정도의 험악한 표현이 있어 행정대집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정당 현수막 제한 조례를 만들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달부터 강남역 10번 출구 일대에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밀집도를 계산하는 ‘실시간 혼잡도 관제 안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노후 시설물과 급경사 등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하고 균열과 기울기, 진동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위험을 알려주는 예·경보 시스템을 내년 2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엔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ISO37106) 갱신 심사에서 최고 등급인 4등급을 받았다. 전 구청장은 “안전에 관해선 누구보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며 “4등급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국내에서 우리와 세종시가 유일하다. 스마트 도시 노하우를 축적해 온 결과”라고 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화폐 ‘서초코인’은 전 구민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탄소 제로’ 가게를 이용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활동을 할 경우 서초코인을 모을 수 있는데, 지역 강좌 수강이나 복지관 경로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 구청장은 “4개월 만에 이용자가 2배로 늘었을 만큼 호응이 좋다”며 “구민 간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착한 코인’인 만큼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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