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싸움이 아빠 싸움으로…아들 앞서 무자비 폭행당해 전치 5주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1월 2일 08시 16분


다른 아이의 아버지에게 폭행당해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다른 아이의 아버지에게 폭행당해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초등학생 간의 다툼이 아버지들의 몸싸움으로 번져 한 아이의 아버지가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오후 5시경 김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신고된 폭행 사건을 접수했다. 경찰은 양측 모두 서로에게 맞았다고 주장해 이들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 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이 폭행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사건은 김포의 한 아파트 축구장에서 초등학생들끼리 시비가 붙은 뒤 한 아이의 아버지 A 씨가 싸움에 개입하면서 시작됐다.

글 작성자는 “A 씨가 제 아들에게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제 아들은 겁에 질려 울면서 전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부부는 일하던 중이라 함께 사는 친정어머니가 먼저 현장에 가셨다”며 “곧이어 남편이 현장에 도착하자 축구장에 있던 아이들이 남편에게 A 씨가 저희 아이를 겁주고 협박했다고 일러줬다. 남편이 A 씨에게 인사하며 다가갔는데 A 씨는 ‘너 XX는 뭔데’라며 목을 치고 폭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21초 분량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아파트 화단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아이들 여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색 옷차림의 남성이 다른 남성을 주먹으로 때리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 마세요”라며 폭행을 말린다.

회색 옷차림의 A 씨가 다른 남성을 폭행하자 갈색 옷차림의 여성이 말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회색 옷차림의 A 씨가 다른 남성을 폭행하자 갈색 옷차림의 여성이 말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제 친정어머니가 A 씨를 필사적으로 온 힘을 다해 붙잡으며 그만 때리라고 했는데 A 씨 아들은 ‘말리지 말라’고 소리쳤다”며 “A 씨 아들은 울고 있는 제 아들에게 ‘너희 아빠 발렸다’고 조롱했다. 이런 소문을 학교에도 내고 다녀서 저희 아이들은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랑은 지금 입원 중에 급성신부전까지 와서 추가 치료 중이고 두통과 이명, 구토 증상으로 뇌신경 추가 검사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는데 A 씨는 쌍방을 주장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지켜본 아이들은 제 신랑이 전혀 때리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A 씨 측은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의 가족은 폭행 장면을 목격한 아이들과 주민들의 탄원서를 첨부해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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