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창궐에 “천 좌석에 못 앉겠다”…공포 확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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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빈대 출몰
시민들 "천 좌석에도 빈대 서식할까 두려워"

‘베드버그’(bedbug)로도 알려진 빈대가 지난 9월 대구시 계명대 기숙사, 지난달 인천시 서구 사우나에 이어 최근 서울 곳곳에도 출몰해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빈대는 피를 빨지 않아도 성충이 6개월 정도 생존할 수 있어 ‘없어졌다’고 생각해도 다시 생기기 때문에 악명 높은 바퀴벌레나 가주성 개미보다도 박멸이 까다롭다. 또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2차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시민들의 공포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지하철 안 타겠다”, “천 좌석에 앉기 싫어 영화 예매 취소했다”, “대학교 기숙사도 못 살겠다. 비대면 수업으로 바꾸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빈대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9월 대구광역시 계명대 기숙사 매트리스(침대요)에서 ‘빈대’가 발견됐고 학교 측은 지난달 긴급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발견됐다. 곤충 관련 주제를 다루는 유튜버 ‘다흑’은 지난달 11일 영상을 통해 인천의 한 사우나 상황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해당 사우나에 찾아가 빈대를 채집하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 동안 8마리를 발견했다.

최근에는 서울 시내에서도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는 한 고시원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보건소 직원들은 방 4곳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빈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발견 시 신속·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마련해 누리집에 게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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