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년들이 내려와 살고 싶은 지방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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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오늘까지 ‘지방시대 엑스포’
지방자치 정책 사업 성공사례 공유
행안장관 “균형발전 전략으로 대응”
지방자치의 날-균형발전의 날 통합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박람회에서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박람회에서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군산 도심 곳곳에 술 테마파크를 만들어 지역 특화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2일 대전의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박람회에 참석한 조권능 술익는마을 대표(40)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전북 군산시의 양조산업을 되살리고 있는 조 대표는 “군산은 일제시대 대규모 쌀 수탈이 이뤄진 지역으로 양조장이 많고 백화수복 같은 유명한 술이 많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청년마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지역에 일정 기간 머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지역 술 콘텐츠 시장을 발전시켜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하고, 다른 지역 청년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지방시대 성공 사례 공유
1∼3일 열리는 박람회는 지방자치와 균형 발전의 비전과 정책,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는 행사다.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17개 시도와 함께 준비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7월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후 열리는 첫 엑스포”라며 “비즈니스 상담, 취업 지원 프로그램, 공청회·토론회·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의 슬로건은 ‘이제는 지방시대’다. 현 정부의 지방 정책을 소개하는 ‘지방시대존’, 지자체 정책을 소개하는 ‘스토리존’, 테마별로 나눠 균형 발전을 소개하는 ‘테마존’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박람회에 참석한 ‘술익는마을’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전북 군산 지역의 특산술을 소개하는 모습. 행정안전부 제공
박람회에 참석한 ‘술익는마을’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전북 군산 지역의 특산술을 소개하는 모습. 행정안전부 제공
행안부가 주관한 지방분권 균형발전관에선 올 1월부터 실시된 고향사랑 기부제와 관련해 17개 시도의 답례품이 전시됐고 모바일 신분증 등이 시연됐다. 박람회에 참석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균형발전 전략을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확대 및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사는 곳의 차이가 기회와 생활의 격차로 이어지는 불평등 구조를 넘어 ‘대한민국 어디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 가는 데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 생활인구 유치 지자체에 각종 지원
행안부는 박람회를 계기로 추진 중인 지방분권 정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행정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방 행정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방의회 의원 의정활동비를 인상하며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또 지역에 일시 체류하는 사람까지 지역 인구로 인정하는 ‘생활인구’ 개념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7∼12월) 인구 감소 지자체 7곳을 선정해 생활인구 개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내년부터는 활용 지역을 89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도 생활인구가 유지되면 지자체가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기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DCC에선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도 열렸다. 이는 행안부가 운영하던 ‘지방자치의 날’ 행사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던 ‘국가균형발전의 날’ 행사를 통합한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함께 추진하자는 의미에서 통합해 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지방시대 엑스포#지방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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