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막으려 낀 마우스피스…수면도 치아도 망친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3일 0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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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 방지하려다 치아건강 해칠 수도
맞춤형 스플린트 추천…전문의와 상담을

이갈이는 코골이와 함께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이갈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우스피스를 임의로 구매해 착용했다간 오히려 수면에 악영향을 미치고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를 갈거나 악물 때 생기는 자극과 통증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돼 낮 시간의 피로도 증가와 집중력 감소로 이어진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이갈이는 뇌파 각성에 의한 수면장애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수면 중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며 “단순 치과적 문제 뿐 아니라 호흡행태, 수면자세, 철분수치, 심리적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전문적 진료와 검사로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갈이 유병률은 어린이 17%, 청소년 15%, 중년 8%, 노년층 3% 정도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세를 보인다. 다만 예방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재발이 흔하며 잦은 이갈이는 저작 기능 이상, 치아 구조적 문제 등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치과에서는 정기적인 진료와 더불어 권장하는 것 중 하나가 구강 내 장치인 ‘스플린트’ 착용”이라면서 “치아와 잇몸을 감싸는 특징 때문에 2주 이상 착용 시 장치와 구강 상태에 대한 전문 의료진의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갈이로 불편함이 없고 합병증이나 부작용, 후유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갈이를 방지하기 위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우스피스를 임의로 착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료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스플린트와 달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우스피스를 의료진과의 상담 없이 장기간 착용하면 치아가 조이거나 시릴 수 있다. 또 치아 위치 이동에 따른 교합 이상, 부정교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교수는 “기성품인 마우스피스는 크기가 정해져 있어 치열에 맞게 조정하기가 어렵다“면서 ”맞지 않은 신발이 잘 벗겨지는 것처럼, 마우스피스가 딱 맞지 않을 경우 수면 중 불편해 잠이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수면 중 호흡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이갈이 행위 자체만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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