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에서 마치고 입국한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긴급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한 마디로 서울 확장이고 지방 죽이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의원 입법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지사는 “참 나쁜 정치”라고 지적한 뒤 “이건 정책도 아니다.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이다.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리맨더링’(gerrymanderin)은 자기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변경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김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지도를 보면 세상에 이렇게 생긴 도시가 있나 싶다”라며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특위까지 구성한 바로 그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전에서 지방자치와 지역 균형발전의 날에 참석해 지방시대를 주창했다”라며 “참으로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방시대를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왜 아무 말도 없나”라고 꼬집었다.
하남 구리 고양 과천 광명 등 서울과 인접한 다른 지자체의 편입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야말로 서울 일극 체제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며 “지방분권과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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