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이 다른 경기 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되는 가운데 하남시 감일·위례 주민들이 서울편입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서울 인접 자치단체에서 주민이 중심이 돼 추진위가 꾸려지는 건 처음으로, 서울 편입을 위한 단체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3일 ‘하남감일·위례 서울편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추진위는 8일 오후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발대식을 열고 서울 편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하남시교육지원청 설립추진위원장인 김기윤 변호사가 맡았다. 김 변호사는 “감일·위례는 세금만 하남시에 낼 뿐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며 “우체국을 가려면 송파우체국이 바로 앞인데 외곽도로를 타고 한참 돌아 하남우체국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9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에게 대화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주민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서면서 시의회를 설득해 공동성명서 발표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민들이 원하면 김포 외에도 서울 편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국민의힘 소속인 이동환 고양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서울 편입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반발하고 있다. 중국 출장을 마치고 3일 오후 귀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김포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참 나쁜 정치”라며 김포 서울 편입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한마디로 서울 확장이고 지방 죽이기”라며 “이건 정책도 아니다.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대신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 실현을 위해 정부에서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기초단체는 모두 12곳인데 인구를 모두 합칠 경우 600만 명에 육박한다. 경기도 내부에선 도민의 40% 이상을 점유한 이 지역에서 서울 편입론이 확산되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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