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인 있는 경우보다 혼자 사는 대학생 ‘음주사고’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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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4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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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인이 있는 경우 보다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이 자신 또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문제 음주 행위를 더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 데 있어 혼자 사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 대한가정의학회에 따르면,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교실(이혜진·박관우·김민선·백송이·박우주·오미경) 연구팀은 지난 2019년 4~6월 강릉 시내 4년제 대학생 12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분석 연구 결과를 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었다.

기존 연구 등을 통해 1인 가구의 음주 행태가 위험하다는 점은 밝혀진 바 있다. 1인 가구의 21.2%가 위험 음주군이고, 3.9%가 알코올 사용장애군에 속해 일반 국민의 알코올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인 3.5%를 상회하고 있어서다.

특히 대학생은 부모 통제를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초기 성년기로, 이때 잘못된 음주 습관이 형성되면 계속해서 자신 또는 타인에게 위해를 입힐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신 또는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문제 음주는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술의 양 이상의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데, 개인 건강이나 사회적 또는 기능적 장애가 있어도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로 대인관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음주운전, 낮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폭음, 음주로 인한 폭력 혹은 상해사고, 일시적인 기억상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 음주 행위자를 알코올 중독자(알코올 사용장애자)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알코올 중독(알코올 사용장애)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설문에 응한 1290명을 △홀로 자취 △자취 또는 기숙사 생활 등 동료와 함께 거주 △가족 또는 친척과 거주 군으로 나눠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검사(AUDIT-K)를 실시했다. 각 문항 점수와 총점이 높을수록 문제 음주의 심각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남녀 모두 홀로 자취하는 학생들 AUDIT-K 총점(남 9.58·여 10.13)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자취 또는 기숙사 생활 등 동료와 함께 거주하는 학생들 총점(남 8.04·여 7.99), 가족 또는 친척과 거주하는 학생들 총점(남 8.09·여 7.85)과 대조적이다.

다만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총점의 평균 및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다고 응답한 빈도가 더 높았다. 절제한 음주, 음주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 및 기억 상실 경험 빈도는 남녀 모두 유의미하게 높게 나왔다.

홀로 자취하는 학생들의 성별에 따른 차이점으로 남학생에게서는 △음주 후 후회감을 느끼는 빈도 △음주로 인한 상해 빈도 △지인이나 의사의 금주 권유를 받은 빈도가 높았고, 여학생에게서는 △음주 및 폭음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학생의 술자리와 회식이 많아 문제 음주로 인한 2차 문제 발생 빈도가 높고 물리적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으리라 진단했다. 이밖에 불면증 심각도 검사(ISI) 총점도 홀로 자취하는 군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가족 및 친구의 지지나 기숙사의 엄격한 규율에 의해 환경적 통제가 가능할 경우 문제 음주 행위가 감소했다고 밝혀진 바 있다”며 “가급적 혼자 사는 것보다 타인과 함께 사는 게 문제 음주 행위 감소 및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을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캠페인은 자취하는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대학가 근처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며 “대학생의 문제 음주 행위 감소와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에 있어 가구 유형을 필수 고려 사항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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