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 씨(48)가 시약 검사 일주일만인 4일 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이 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서초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를 받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 씨를 이날 오후 2시 사무실이 있는 인천논현경찰서로 이 씨를 불러 약 3시간동안 조사했다. 오후 1시 45분경 검은 정장을 입고 나타난 이 씨는 굳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서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오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직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이날 이 씨를 대상으로, 혐의 인정 여부를 중점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경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모든 질문과 조사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이 씨를 소환해 소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하고 이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모발을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대마, 향정 등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 모발 길이와 통상 자라는 속도 등을 고려했을 때 이 씨가 적어도 8~10개월 동안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경찰은 이 씨가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해당 기간 이전에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증을 모으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이 씨의 다른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어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도 오는 6일 첫 소환 조사를 받는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이 씨와 권 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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