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김포행 여객기가 김포공항 이착륙 제한시간으로 방향을 틀려다가 제한시간 20초를 남겨두고 본래의 행선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6일 제주방송에 따르면, 전날(5일) 밤 10시 59분경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OZ8996편 여객기 내에서 승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항공기는 본래 제주공항에서 밤 9시 2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급변풍)와 항공기 연결 문제로 출발이 지연됐다. 이 항공기는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어진 10시 13분에 출발하게 됐다.
문제는 김포공항의 이착륙 제한시간이었다. 김포공항 이착륙 제한시간이 밤 11시부터 아침 6시 사이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천행이 유력했다.
항공사는 “밤 11시까지 김포공항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인천공항으로 목적지가 변경될 수 있다”고 미리 안내했다.
항공기 지연에 더해 목적지까지 변경될 수 있다고 하자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고 탑승객 이모 씨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씨는 "어떻게 집에 가야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비행 내내 마음을 졸이던 승객들은 얼마 후 기내 방송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사실을 알게 되자 환호성을 터트렸다.
기내 방송에서는 “20초 정도 차이로 인천공항으로 향하지 않고 김포공항으로 착륙하게 됐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이 항공기와 비슷한 시각에 출발한 타 항공사의 항공기는 결국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비행 내내 마음을 졸였는데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승객도 승객이고 비행 내내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고생했을 기장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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