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들, 다양한 취미 즐기는 주민 수요 반영해 공간 확대
[노원구] 노해공원→청소년 테마 체육공원 탈바꿈
[구로구] 오류IC 유휴부지에 도시농업체험장 조성
최근 취미(hobb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하비슈머’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비슈머는 다양한 이색 취미를 즐기며 취미 활동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이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여 서울의 자치구들은 시민들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노해공원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로구(구청장 문헌일)는 오류IC의 유휴 부지에 약 1만6500㎡(5000평) 규모로 도시농업 체험장과 숲속 놀이터를 조성해 눈길을 끈다.
모든 세대가 즐거운 체육공원
노원구는 중계1동에 위치한 노해공원을 청소년 테마 체육공원으로 바꾸는 공사를 지난달 시작했다.
면적 3만4647㎡의 노해공원은 △축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농구대 △인라인스케이트 트랙과 같은 다양한 야외 체육 시설을 갖췄다. 공원 옆에는 노원구의 첫 번째 문화·체육복합시설인 중계구민체육센터가 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조성돼 시설이 노후 됐을 뿐 아니라 변화하는 공원 이용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노원구는 노해공원을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체육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공사는 지난달 16일 시작됐으며 예산은 총 88억 원 규모다.
노원구는 청소년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를 고려하여 △X-게임장(스케이트 보드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스트리트 워크아웃(다양한 형태의 바를 이용해 고난도 자세를 취하는 신체활동) 공간 △야외 필라테스 기구 △피트니스 기구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등을 설치한다. 청소년 특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청소년 아지트’도 조성된다. 청소년들이 댄스 동아리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
노원구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 등도 청소년 테마 체육공원을 찾아 편안하게 휴식하고 다양한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다채로운 운동기구도 배치된다. 풋살장 옆에 철봉과 평행봉을 비롯해 윗몸일으키기와 온몸근육풀기 등을 할 수 있는 총 20개의 기구를 배치하고 청소년 아지트 쪽 숲속 공간에는 허리돌리기, 양팔밀기·당기기 등을 할 수 있는 22개의 기구를 설치한다.
뿐만 아니라 650m 길이의 순환 산책로도 조성한다.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모두 맘껏 놀이터(통합 놀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노원구 통합놀이환경진단 조사단’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청소년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겠다”며 “청소년 테마 체육공원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공원 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속 자연, 구로구서 즐기세요
구로구는 주민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서남권역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오류IC 인근 유휴부지에 도시농업체험장과 숲속 놀이터가 조성됐다. 시 예산 22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시작돼 지난 9월 공사가 끝났다.
오류IC 남측에 위치한 도시농업체험장은 약 1만1900㎡(약 3600평) 규모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생태체험 학습장이다. 체험 공간과 함께 5500여 주의 장미와 4만8000본의 초화류를 심어 4계절 내내 다채로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체험장 밖에는 약 300m 길이의 순환 산책로와 쉼터가 조성돼 주민들이 도심에서 자연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오류IC의 북쪽에는 약 4600㎡(1400평) 규모의 숲속 놀이터가 조성됐다. 울창한 나무와 함께 어린이 및 유아를 위한 놀이터, 어른들을 위한 운동 공간 등이 마련됐다. 아울러 구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복구 협의를 거쳐 오류IC 북측 녹지대 일부에 △순환산책로 △휴게 쉼터 △운동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관내 유휴부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주민의 휴식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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