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발암 위험성 1급으로 상향…순직 입증 쉬워진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6일 15시 16분


국제암연구소, 소방공무원 발암 위험성 2B군서 1군으로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방공무원의 발암 위험성을 최고등급인 1군으로 상향했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는 소방공무원을 2B군 발암요인으로 지정한 지 13년 만에 1군 발암요인으로 상향 지정했다.

국제암연구소는 화학 물질이나 물리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등을 근거로 발암성 등급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한다.

4개 그룹은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을 경우를 ‘그룹1’로 분류하고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을 때를 ‘그룹2A’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충분한 근거가 없을 경우 ‘그룹 2B’ ▲인간에게 발암성 없을 때를 ‘그룹3’ 등이다.

소방공무원의 발암 위험성이 최고등급으로 상향되면서 직업적 특성과 암 발병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사실이 인정된 셈이다. 소방관의 순직 및 공상 승인 과정에서 입증의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소방청은 국제암연구소가 소방공무원 발암 위험성을 상향 지정한 데에는 소방청이 지원한 국내 소방관 코호트 연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암연구소는 발암 요인을 조정하면서 26개의 국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는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 소방관 코호트 연구가 포함됐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방법을 말한다.

소방청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안연순 연구팀과의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소방관 코호트 분석을 진행, 2012년과 2015년 국제 저널에 ‘한국 소방관의 암 발생 및 사망위험’ 등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앞으로도 소방공무원의 안전 및 보건과 관련된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소방공무원 안전·보건 증진을 통한 국민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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