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7일 오전 11시 광주 라마다호텔프라자 충장호텔에서 윤공희 빅토리노 대주교 백수연을 연다. 백수연에서는 사형 위기에 놓인 5·18 민주인사들의 생명을 구한 비사(祕事) 등이 처음 공개된다. 또 가수 은희 씨가 백수연에서 윤 대주교가 즐겨 부르던 애창곡을 부른다.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윤 대주교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월남해 1950년 서울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 바티칸에서 4년 만에 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 광주대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로 승품됐다.
윤 대주교는 1975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윤한봉 씨 등 3명을 광주 지산동 성당으로 불러 대중적 민주화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반유신 민주운동에 앞장섰다. 1980년 5월 18일 당시 광주 동구 가톨릭센터(현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에서 시민들이 계엄군에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다음 날인 19일 서울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계엄군의 과잉 진압 상황을 알리는 등 5월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윤 대주교는 2000년 정년이 되자 총 37년간의 교구장 생활을 마감한 뒤 광주가톨릭대 주교관에 거주하며 광주대교구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최경주 김대중재단 운영집행위원장은 “윤 대주교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자 민주화운동을 이끈 분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아 정리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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