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10억 기부클럽 ‘오플러스’ 발족
박한길 애터미 회장 1호 선정
“월급의 절반 이상 기부 이어와”
“돈을 버는 건 ‘기술’이고, 쓰는 건 ‘예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번 돈 다 쓰고 죽는 ‘인생 예술가’가 돼 볼까 합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3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2023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연단에 오른 박한길 애터미 회장의 유쾌한 입담에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사랑의열매에 본인 명의로 기부한 금액이 누적 10억 원을 넘어선 박 회장은 이날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Opulus)’ 1호 회원으로 선정됐다.
사랑의열매는 2017년부터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를 운영하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3249명이 가입돼 있고, 누적 기부 금액이 3712억 원에 이른다. 기업인을 필두로 전문직 종사자와 자영업자, 공무원,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랑의열매는 3일 행사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중에서도 10억 원 이상의 기부를 한 회원들을 기리기 위해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라는 새로운 클럽을 선보였다. 오플러스는 사랑의열매의 상징인 백당나무의 학명 비부르눔 오풀루스(Viburnum Opulus)에서 따온 명칭이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누적 기부금 5억 원 이상인 회원은 ‘아너 소사이어티 골드,’ 3억 원 이상인 회원은 ‘아너 소사이어티 실버’라는 명칭으로 예우하기로 했다.
이날 오플러스 1호 회원이 된 박 회장은 “50대에 접어들어 애터미를 어렵게 창업하고 첫 월급으로 200만 원을 받았다. 그중 20만 원을 기부한 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렇게 시작한 나눔을 멈추지 않았고, 현재도 매달 월급의 절반 이상을 어린이 지원 사업 등에 기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도 미혼 한부모가정 통합 지원, 저소득 청소년 공부방 조성 등을 위한 기부금 10억 원을 추가로 내놓았다.
박 회장은 2014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고, 아내 도경희 부회장도 이듬해 회원이 됐다. 올 8월 손자 루하 군이 1억 원을 기부함으로써 가족 3대, 9명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 그가 일군 애터미도 2019년 중견기업으로서는 역대 최고 금액인 100억 원을 미혼 한부모가정 지원금으로 사랑의열매에 내놓은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4년 만에 열리게 된 회원의 날 행사에서는 지역별 아너 소사이어티 본부의 추천을 받은 회원 18명이 ‘올해의 아너’로 선정됐다. 또 사진작가 서성강 씨와 판화가 이민 씨가 9월 문을 연 아너 소사이어티 라운지에 작품을 기증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아너 소사이어티 성장과 도약’을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과 가족 등 420여 명이 참석했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살면서 부자를 부러워한 적은 없는데, 공동체 정신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부럽고, 한편으론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께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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