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탈주해 도피행각을 이어오던 김길수(36)가 6일 밤 경기도 의정부에서 체포됐다. 도피한 지 63시간 만이다
김길수는 밤 9시 24분경 공중전화를 이용해 연인에게 연락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화 상대는 김 씨가 도주한 당일인 지난 4일 처음 찾아간 여성으로, 김길수의 택시비를 대신 내주고 현금 10만 원을 건넸던 인물이다.
김길수는 이날 오후 9시15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한 사거리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했다. 그는 통화 종료 직후 의정부공고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순찰차가 보이자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위아래 검정색 옷을 입은 김길수의 인상착의를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경찰은 김길수임을 확신하고 쫓아갔다. 김길수는 40m가량 도주하다가 이날 오후 9시24분경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김길수가 다소 저항했지만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대학생은 "경찰차가 앞에 차들이 가로막고 있으니까 역주행하면서 달려오더니 사거리에서 멈추더라"며 "엄청 긴박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탈주범을 잡은 거였더라"고 뉴스1에 설명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초등학생(9)도 "경찰차가 슝 하고 지나가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을 보탰다.
김길수가 사용했던 공중전화 부스에는 빈 담뱃갑과 끝까지 다 피워 끝부분만 남은 꽁초가 발견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체포 직후 김길수의 신병을 안양동안경찰서로 넘겼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께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 받던 중 "화장실을 사용하겠다"며 수갑 등 보호장비를 푼 사이 옷을 갈아입고 도주했다. 김길수는 지난 9월 은행보다 저렴하게 환전해 주겠다며 피해자를 속여 7억400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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