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알레르기비염·천식 등 유의해야
오늘 전국 감기·천식 지수 '주의' 단계
코감기·기침 장기 지속되면 감기아냐
하루에도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널뛰기를 하면서 호흡기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일교차가 커지면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고 건조해져 감기,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을철에는 대기 중의 미세먼지나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나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 등으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공기가 건조해져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을 받고, 건조한 공기가 콧 속으로 들어가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방어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교차가 커질수록, 최저기온과 습도가 낮아질수록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알림서비스를 보면 오늘 전국 감기 지수는 ‘주의’ 단계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전국 천식 지수도 ‘주의’ 단계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고 대기오염, 매연, 황사가 심한 경우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염증이 생겨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출 후 손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챙겨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지면 코 점막이 민감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 다양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과민 반응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가려움증 등 2개 이상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코감기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되는 일이 흔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박흥우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정상적인 면역을 가졌다면 감기는 보통 1~2주 안에 좋아진다”면서 “하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계절적으로 반복되고 지속되면 단순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부비동염, 결막염,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화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보통 항히스타민제, 항울혈제, 항콜린제, 스테로이드제, 복합제 등의 약물로 치료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점막을 자극하는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 코와 입을 보호하고 귀가 후 바로 손, 얼굴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실내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수시로 환기시켜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천식도 주의해야 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으로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관지가 붓고 좁아지며 기침, 호흡곤란, 숨을 내쉴 때 쌕쌕 거리는 거친 숨소리인 천명, 흉부 압박감 등이 나타난다.
천식으로 진단 받으면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와 환경 관리 등을 통해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천식 발작’으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면 감기가 아닌 천식이나 기관지염, 폐렴 등을 의심해 보고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천식 환자가 천식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경우 흡입기를 사용해야 한다. 갑자기 쌕쌕거리거나 기침이나 호흡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위험 신호다. 흡입구를 입에 가져다 대기 전 숨을 충분히 내쉰 뒤 입술로 흡입구를 가볍게 무는 것이 중요하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곤란이 호전되지 않고 심해지면 신속히 응급실이나 외래를 방문해야 한다”면서 “노인은 동반된 만성 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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