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렸는데…견주 “우리 개는 안 문다. 먼저 도발했냐”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1월 7일 10시 32분


채널A 갈무리
채널A 갈무리
길을 걷던 60대 남성이 이웃집 개에게 물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7일 경찰과 피해자 측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 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경 길을 가던 중 이웃집 개에게 다리를 물렸다. A 씨는 개를 떼어내려다가 왼손 검지 손가락을 물리면서 손가락 한 마디가 절단됐다.

A 씨는 접합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절단된 부위를 찾지 못해 겨우 봉합 수술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 물림 사고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글의 영상에서 목줄이 풀린 검은 개 한 마리는 골목길을 지나던 A 씨 앞으로 다가와 왼쪽 다리를 물고 흔들었다.

A 씨가 개를 뿌리치자 이번엔 A 씨의 손을 물고 재차 공격했다.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자 개는 그제야 공격을 멈췄다.

A 씨를 공격한 개는 러시아에서 호랑이 사냥용으로 쓰였던 라이카 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라이카는 동물보호법상 입마개 필수 맹견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다.

A 씨 측은 이전에도 목줄이 풀린 채 개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어 견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견주는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A 씨 아들은 채널A에 “‘우리 개는 안 무는데 혹시 도발하신 거 아니에요?’ (견주가) 이런 좀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제가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고”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뒤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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