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환경에 아주 친숙한 MZ세대가 정보 생산과 전달의 중심이 되면서 해양수산부 역시 트렌드에 맞는 정책 홍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는 특히 MZ세대 공무원들로 구성된 ‘혁신 엔(N)돌핀스’라는 소통 조직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라 불안감이 일고 있는 바다와 수산물 안전 등의 상황을 더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혁신 엔(N)돌핀스’ 조직은 해수부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20, 30대 사무관과 주무관 23명이 중심이 되고 있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보는 사람이 끌리고 공감할 수 있는 홍보 콘텐츠 개발 아이디어를 수시로 발굴한다. 다양한 국민적 정책 반응에 대해 어떻게 피드백을 줄지도 고민한다. 박 차관은 “운동장을 넓게 쓰라”면서 “다양한 영역과의 접목과 새로운 방식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소통 노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혁신 엔(N)돌핀스’의 주도로 내부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정책 홍보 전도사 역할에 나서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이 참여한 ‘우리의 새벽은 누군가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영상은 독립 다큐멘터리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영상은 2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젊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공무원들이 새벽에 위판장에서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하고 영하 40도의 냉동창고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고충을 담았다. 현장에서 어민들이 말하는 수산물 상태에 대한 자신감, 공무원들의 긴장감, 새벽 어시장의 분주함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최근 해수부는 대학생들(홍익대 광고동아리 후아프)과 협업도 했다. 학생들은 서울 홍익대와 노량진 수산시장 일대에서 어두운 상자에 들어있는 수산물 맞히기 게임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우리 수산물을 알렸다.
MZ세대를 대상으로 기획한 ‘수산물이 다이어트가 될까?’ 프로그램에서는 해수부 직원들에게 우리 수산물을 채운 ‘밀키트’를 일주일 분량 제공하고 몸에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소개하도록 했다. 참여를 원하는 직원들이 너무 많아 도전자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 김국, 감태 등 다소 생소한 수산물의 효능과 맛도 소개됐다.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맞춤형으로는 ‘우리들의 맛있는 이야기’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고등어와 주꾸미, 낙지에 진심인 남녀 초등학생이 수산물 ‘먹방’을 했다. 남학생은 촬영이 종료됐는데도 수산물을 더 먹겠다고 졸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영상은 해수부 유튜브 채널 ‘어서오션 TV’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기성세대를 대상으로는 어촌 거주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수산물의 노화 예방, 심근경색 완화 등 다양한 의학적 효능을 전하는 영상을 관련 전문가 설명을 곁들여 제작할 예정이다. 국민에게 와닿는 정책 홍보를 하기 위해 해수부가 확실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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