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없는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
“한 번 충전으로 227km 운행
내년 착공해 2028년 개통 목표”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설명회를 열고 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확정을 발표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전차) 운영 방식이 수소연료전지를 쓰는 수소트램으로 결정됐다.
2014년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건설 방식이 바뀌고 9년 만에 나온 결과다.
대전시는 7일 설명회를 열고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을 수소트램으로 확정했다. 모든 구간 무가선 트램을 조건으로 한 기술 제안 공모는 7월부터 두달(7월 31일, 10월 4일) 동안 진행됐다.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 3곳(수소트램 1곳, 배터리 방식 2곳)이 도전했다. 대전시는 1차 기관평가(지난달 17일)와 대학교수 등 7명으로 꾸려진 2차 외부 전문가평가(지난달 19일)를 거쳐 수소트램을 결정했다. 수소트램은 배터리 방식보다 운행 안전성, 효율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 번 수소를 충전하면 227km를 주행할 수 있다. 대전 2호선 트램 38.1km 순환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소트램은 차랑 안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에 있는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으로 쓴다. 전기를 차량 안에서 만들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시설이 필요 없어 전선이 없는 무가선 방식으로 트램을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방식은 정거장마다 고압 충전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수소트램은 필요 없다. 도로 침수, 결빙 등 외부 환경에 상관 없이 운행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 궤도만 깔면 운행할 수 있어 향후 노선 확장 때도 비용이 덜 든다. 수소트램 기술을 제시한 현대로템은 대전시에 수소를 시중 가격의 절반 정도에 공급하기로 제안했다. 제안가는 kg당 4344원 고정값이고 기간은 30년이다.
수소트램은 6월 충북 오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평가를 마치고 다음 달까지 울산 시험선에서 최적의 연료소비효율을 위한 주행법을 시험 중이다. 트램은 5개 모듈(칸)로 이뤄졌고 평균 운행속도는 시속 22km다. 최대 탑승인원은 305명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사업비 1조4091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8년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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