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4개 대학, 수학 논·구술서 ‘킬러문항’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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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8일 11시 41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스1
지난해 대입 수시모집 논술·구술고사에서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14개 대학이 고등학교 범위·수준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수학교육혁신센터는 8일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1~2023학년도 자연계열 논술·구술고사 수학 문항 533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사걱세는 전체 문항의 23.1% 수준인 123개 문제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라고 판단했다. 연도별로 2021학년도 22개(13.5%) 2022학년도 35개(18.9%) 2023학년도 66개(35.7%)가 고교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다고 봤다.

킬러문항을 하나라도 출제한 대학은 2021학년도 8곳(53.3%)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는 각 14곳(93.3%)이었다.

2023학년도 A대학의 자연계열 논술고사 문항 제시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23학년도 A대학의 자연계열 논술고사 문항 제시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일례로 서울 A대는 지난해 자연계열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에서 ‘가우스 기호([])’를 활용해 문제를 출제했다. 가우스 기호는 대학과정인 ‘정수론’에서 다루는 기호 표현으로 고교 교육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표 표현이 아니다.

2023학년도 B대학의 자연계열 논술고사 문항 제시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23학년도 B대학의 자연계열 논술고사 문항 제시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B대학 역시 자연계열 논술전형에서 대학 교재 ‘적분과 측도이론’의 내용과 동일한 제시문을 출제했다. 문제에 쓰인 주요 개념·기호도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났다고 사걱세는 판단했다.

그러나 사걱세가 분석한 2021·2022학년도 기간 중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대학은 1곳도 없었다.

연도별 대학별고사 교육과정 미준수 분석 결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연도별 대학별고사 교육과정 미준수 분석 결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시정명령이 내려진 대학은 2021학년도 △연세대 미래캠퍼스 △중앙대 △한국폴리텍Ⅰ대학 △한양대, 2022학년도 △건국대 △경찰대 △경희대 △서울대 8곳이다. 2023학년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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