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에서 기니피그 사체가 발견되는 등 동물 학대 정황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동물원을 운영한 A 업체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라 ‘갈비 사자’로 불린 수사자가 살았던 경남 김해시 소재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동물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A 업체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동물 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대구시·수성구청과 동물원을 합동 점검했다.
점검 결과 기니피그 사체가 발견됐다. 돼지와 개 여러 마리는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고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곳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배설물도 방치되는 등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물원은 1300평 규모로, 사자 등 58종의 동물 300여 마리가 사육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말 이후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채 내부 관리만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업체 대표 B 씨가 2020년 2월 달성군의 다른 동물원에서 종양이 생긴 낙타를 폐사시킨 뒤 해체해 동물 먹이로 제공한 혐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재정 문제 등이 겹치자 영업이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 씨는 지난 6월 2심에서 집행유예 2년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행정 당국은 A 업체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A 업체는 ‘갈비 사자’가 사육되던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곳이다. 좁은 케이지에 갇혀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수사자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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