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 학부모를 위한 Q&A… 초1 예비소집, 다음 달부터 시작
내년부터 한글 교육-신체활동 강화… 수학은 기본 숫자-덧셈 뺄셈 배워
쉬는 시간 정해져 있어 적응시켜야… 헝겊 필통-운동화형 실내화 추천
모든 물건에 자기 이름 쓰게 하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지 확인을
다음 달부터 2024학년도 초등학교 취학통지서가 발송되고 예비소집도 시작된다. 내년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다급해지는 시기다. 학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다를 텐데 무엇을 배우고 어떤 환경인지, 뭘 준비하고 가야 할지 궁금한 게 많다.
이세은 강원 원주시 섬강초 교사와 심은숙 강원 인제군 용대초 교사, 교육부의 도움을 받아 예비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정리했다. 다년간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아온 이 교사와 심 교사는 강원도교육청이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를 위해 제작한 온라인 예비소집 유튜브(학끼오TV) 동영상에도 출연한 바 있다.
● 1부터 100까지 숫자 배우는 시기
―초1은 빨리 끝난다던데 시간표가 궁금하다.
“수업 시간은 40분, 쉬는 시간은 10분이고 4교시 혹은 5교시 수업을 한다. 중간에 놀이 시간이 20∼30분 있는 학교도 있다. 정확한 시간표는 학교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1교시 시작하기 10분 전에는 등교하는 게 좋다.”(이 교사)
―어떤 과목을 배우나
“국어, 국어 활동, 수학, 수학 익힘 외에 통합교과를 배운다. 국어는 한글 교육이 핵심이다. 수학은 1학기에는 1부터 50까지, 2학기에는 100까지 배운다. 시계 보기는 몇 시(정각)와 몇 시 30분 두 가지만 배우며 간단한 덧셈과 뺄셈을 익힌다. 수학 익힘은 간혹 집에서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심 교사)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한글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국어 시수가 늘어나고, 올해까지 봄·여름·가을·겨울 교과서로 배웠던 통합교과는 이름이 바뀐다. 통합교과 안에서 신체활동이 강화된다.
―아이가 아직 시계를 못 보는데 가르쳐야 하나.
“1학년 교육과정에는 몇 시와 몇 시 30분만 배운다. 그래서 교사도 40분 같은 표현을 안 쓴다. ‘긴 바늘이 8에 왔을 때 시작할게요’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지금부터 시계 보기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이 교사)
● 끈 없는 운동화-화장실 가기 쉬운 옷 준비
―복장과 준비물은….
“복장은 활동하기 편하고 혼자 화장실 가기 쉬운 옷이 좋다. 운동화는 끈이 있으면 밟고 넘어질 수 있어서 없는 게 좋다. 실내화는 (슬리퍼가 아닌) 운동화형이 좋다. 필통은 헝겊을 추천한다. 책상이 작아서 필통이 떨어질 수 있는데 천이 아니면 큰 소리가 난다. 연필은 2B가 부드러워서 좋다. 미리 4, 5자루 깎아오고 말랑말랑해서 잘 지워지는 지우개도 준비한다.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가위, 딱풀, 공책 등은 담임교사가 안내하는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건 모든 물건에 이름을 쓰는 것이다. 색연필은 케이스뿐 아니라 한 자루마다 다 이름을 쓴다. 겉옷도 자기 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이름을 써야 한다.”(심 교사)
―입학 전 집에서 준비시킬 것은 뭔가.
“혼자 화장실에 가고 볼일 처리를 할 수 있게 연습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반드시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가라고 아이에게 말해줘야 한다.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꼭 손들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수업 시간에 활동이 많아서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심 교사)
“젓가락질도 연습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포크를 제공하지 않는다. 유아용 교정 젓가락을 학교에 갖고 가도 되느냐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이건 담임교사와 상의해야 한다. 원래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만 사용해야 한다. 계속 젓가락질을 연습시켜야 한다. 또 연필을 잡을 수 있는지, 가위로 종이를 오릴 수 있는지, 색칠할 수 있는지,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는지, 물건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이 교사)
● 1학기는 한글 학습, 시험은 안 봐
―학교에서 우유는 꼭 먹어야 하나
“우유는 모든 학생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게 아니고 신청자에 한해 먹는다. 우유를 굉장히 먹기 싫어하는 1학년이 꽤 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도 신청하지 않으면 된다.”(이 교사)
―1학년도 시험을 보나.
“입학 뒤 1학기에는 한글을 배우는 단계라 쓰는 시험을 보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알림장도 직접 쓰는 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안내가 될 거다. 평가라는 건 꼭 지필 평가만 있는 게 아니고 과정 중심 평가도 있다.”(심 교사)
―받아쓰기나 그림일기도 하나.
“받아쓰기는 필수로 해야 하는 게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도 (어떤 단어를 아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학기에는 한글을 배우는 단계라 받아쓰기를 지양하고 있다. 그림일기는 글씨도 써야 해서 1학기가 끝나갈 시점에 나온다. 담임교사에 따라 매일 쓸 수도 있고 1주에 한 번 할 수도 있다.”(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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