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년 연속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와 공사 노조 연합교섭단은 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만나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2분여 만에 정회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결국 노조 측은 오후 9시 10분경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인력 감축과 안전 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사측에 떠넘겼다. 공사 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장 큰 쟁점은 인력 감축이었다. 공사 측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26년까지 전체 정원의 13.5%인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노조 측은 “강제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것에 2년 연속 합의했음에도 지키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와 공사는 조합원이 아닌 인력을 집중 투입해 9일 퇴근길(오후 6∼8시) 운행률을 평소의 80%로 유지하기로 했다. 10일 출근길(오전 7∼9시) 운행률은 평소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그 외 시간은 노선에 따라 운행률이 53.5∼79.8%로 유지된다. 노조는 지난해도 하루 동안 파업을 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이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는 집회를 열고 양대 노조의 파업을 비판했다. 송시영 위원장은 “양대 노조 교섭단이 예고한 파업은 명분도 없고 설득력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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