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칠 수 없었다”…‘10대 여학생 폭행’ 50대男 제압한 대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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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9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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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채널A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채널A
전북 전주시에서 10대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던 50대 남성을 몸으로 막아 제압한 의인이 전북대학교 교수로 밝혀졌다.

9일 전북대에 따르면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중 50대 남성이 10대 여학생을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채널A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채널A
김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성이 여학생을 쓰러뜨린 채 둔기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며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학생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본능적으로 가해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가해자의 팔과 다리를 제압한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 전북대 제공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 전북대 제공
김 교수는 “귀가 중인 듯한 여학생이 심하게 맞고 있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다른 생각 할 겨를 없이 본능적으로 가해 남성에게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인근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로 가해 남성 A 씨는 경찰에 검거됐다.

A 씨는 “(여학생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당시 여학생이 전화 통화하며 통화 상대방에게 하는 말을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착각해 길가에 버려진 둔기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완산경찰서는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전주지검에 송치했다.

피해 학생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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