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9년 만에 재추진된다. 주민 반대가 심한 ‘호텔 건립’을 사업 내용에서 빼고 공공성과 마리나 기능을 강화해 세계적 수준의 해양레저 콘텐츠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사업시행자인 ‘아이파크마리나㈜’가 최근 실시협약 변경안을 제출해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요트경기장 23만4516㎡ 부지에 1410억 원을 들여 24시간 개방된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1986년 준공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늘어나는 해양레저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부산시는 2014년 3월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개발에 착수했지만 사업부지 내 호텔 위치와 조망권 침해, 공공성 결여 등의 이유로 난항을 겪었다.
시는 주민 반대가 심한 호텔은 짓지 않기로 업체와 협의했다. 그 대신 수익 보전을 위해 상업시설의 규모를 애초 9504㎡에서 2만5666㎡로 대폭 키웠다. 다만 상업시설의 높이는 2층(14.6m)으로 정했다. 시 관계자는 “근처 가로수의 높이가 약 15m 정도여서 조망권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개방형 공간을 조성해 공공성을 확보한다. 수변 보행로를 설치해 갈맷길과 연결하고 해운대에서 광안리로 이어지는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요트 대형화를 반영한 해상 계류장을 설치하고 요트 클럽하우스 기능도 강화한다.
시 관계자는 “요트경기장 재개발은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시급한 사업이지만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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