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 10일부터 주말 사이 평년보다 3∼8도 낮은 영하권 한파가 찾아온다. 이달 들어 이상고온, 강추위, 전국적인 비가 이어진 가운데 다시 강추위가 찾아오는 셈이다. 지구 온난화 탓에 고온과 한파를 넘나드는 ‘기온 널뛰기’가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10일 오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5∼30㎜의 비가 내린다. 비가 그치면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세력을 넓히며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내려와 아침 최저기온이 10일 영하 2도, 11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진다. 시베리아 칼바람에 체감온도는 더 낮을 수 있다. 추위는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일엔 서울 25.9도, 강릉 29.1도, 경주 29.4도 등 전국이 평년보다 10∼15도 높은 ‘역대 가장 더운 11월’을 기록했다. 한반도 남쪽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습윤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유럽연합(EU) 기상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국(CCCS)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으로 세계 주요 지역 해수 온도가 높아진 올해 1∼10월 지구 평균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더위만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추위도 심해지며 고온과 한파의 ‘널뛰기’가 커진다는 것이다. 북극 기온이 올라가 고위도와 중위도의 기온 차가 줄면, 북극 근처 찬 공기를 단단히 묶어주던 제트 기류가 약해진다. 이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가 있는 중위도까지 급속히 침투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초겨울은 원래 기온 변동이 있는 편이지만, 2000년 이후 변동 폭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 고문은 “한편에 따뜻한 공기가 모여 있으면 다른 한편엔 찬 공기가 파동 형태로 움직인다. 파고가 높을수록 골짜기도 깊어지는 일종의 시소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중국 허베이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부 지역이 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를 보였다. 그러다 7일 기온이 16도 이상 급격히 떨어지며 체육관이 무너지고 휴교를 할 정도의 폭설이 내렸다. 반면 8일 일본 도쿄는 27.5도의 낮기온으로 100년 만에 11월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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