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다음주 시 입장 확인 후 2차 파업 정할 것"
서울시 "파업 계속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경고파업 이틀째인 10일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수능 이후 시기를 정해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공사노조)는 인력감축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경고파업에 돌입,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간다.
이날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오세훈 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 공사가 갑자기 강공을 펼치는 것은 당황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략적으로 인내하며 대화를 촉구했다”며 “1차 시한부 경고파업도 완수했다. 그들의 헛발질에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노조는 다음 주까지 시와 공사의 입장을 확인한 후 2차 전면파업 날짜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공사는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노조는 인력감축 철회, 안전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파업 첫날인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사 간 협의를 거쳐 필요한 안전 인력을 채용하기로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대규모 인력 채용을 요구하며 공사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말 기준 누적적자 18조4000억, 당기순손실이 7800억(서울시 지원금 제외시 1조1300억)인 상황에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자구 계획이 불가피하다”며 “시의 경고에도 파업을 이어 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통합노조)는 전날 파업 불참을 선언했다.
인원은 공사노조가 1만여명으로 2800여명인 통합노조 보다 월등히 많다.
통합노조는 전날 “서울교통공사노조의 경고 파업을 존중하지만, 통합노조는 참여하지 않기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통합노조는 공사가 제시한 최종안을 수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공사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노조 관계자는 전날 “노조는 올해 하반기 인력 771명을 채용해달라고 요구했고, 공사는 원래 388명을 채용하겠다고 했으나 어제 660명을 뽑겠다고 제안했다”며 “결과적으로 111명은 구조조정되니까 민주노총 측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6년까지 남은 1500여명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 하에 인력 재산정에 들어가겠다는 문구를 작성하기로 한 것은 상당히 진전된 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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