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대 마약왕 중 유일하게 한국으로 송환하지 못하고 있는 박왕열을 빨리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왕열이 필리핀 대법원에 의해 단기 57년 4개월, 장기 6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지만 가진 돈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마약조직을 지휘하고 있는 등 무척 위험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경우 돈을 뿌리면 재소자라도 ‘개인실’을 이용하고 핸드폰을 마음대로 사용하는가 하면 테니스까지 치는 등 VIP대접을 받기에 박왕열 역시 몸만 나올 수 없을 뿐 SNS나 핸드폰 등으로 마약유통 조직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왕열 사건을 관찰해 온 손수호 변호사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왕열 송환이 조속히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박왕열이 2016년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에서 138억원 규모의 유사수신 사기행각을 벌인 뒤 도망쳐 온 3명의 남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후 무려 2차례나 도망쳤다가 붙잡혔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도주 뒤 박왕열은 ‘전세계’라는 별명으로 새로운 마약왕으로 등장했다.
당시 박왕열이 국내에 유통시킨 마약(필로폰)규모가 한달에 60kg으로 300억원어치 이상으로 평가됐다.
1년에 4000억원가량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고 한달 순수익만 100억원 이상 벌었을 것으로 평가됐다.
손 변호사는 한국인 ‘3대 마약왕’으로 “사라김이라는 닉네임의 동남아 마약왕 김씨, 탈북 마약왕으로 불리던 최씨, 세 번째가 닉네임 전세계인 박왕열”이라고 했다.
이들 중 “탈북 마약왕 최씨, 동남아 마약왕 사라김은 해외에서 붙잡혀 국내에 송환된 상태다”고 했다.
박왕열이 마약조직에 이름을 알린 배경에 대해 손 변호사는 “사라 김 주장에 따르면 박왕열이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주범으로 체포돼 필리핀 감옥에 왔을 때 처음 만나 뒤 그에게 마약을 공급해 줬다고 했다”며 “박왕열이 탈옥한 다음 사라김으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서 그때부터 마약 밀매상이 됐다”고 했다.
박왕열이 단숨에 마약왕 자리까지 오른 배경에 대해선 “코로나 팬데믹 동안 마약 가격이 급등한 수혜를 봤고 박왕열이 SNS를 통한 새로운 유통에 적극 나서 빠르게 조직을 키울 수 있었다”라는 점을 들었다.
손 변호사는 60년에 가까운 옥살이를 해야 하는 박왕열의 국내송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죗값을 제대로 치를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필리핀 교도소에서는 돈이 있으면 편하다. 돈만 내면 개인실을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테니스를 즐기면서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감옥에 있으면서 계속해서 지금도 한국으로 마약을 팔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전세계’ 박왕열만 데리고 오면 3대 마약왕을 다 한국에서 처벌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남아 있는 국내 조직까지 완전하게 와해할 수 있다”며 박왕열의 조속한 송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박왕열이 (자신을 인터뷰한) ‘JTBC PD를 죽이겠다’고 했고 ‘내가 입을 열면 한국 검사부터 옷 벗는 놈들 많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며 그만큼 박왕열이 위험한 존재이기에 빨리 송환해 한국에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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