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제1노조)가 경고 파업 이틀째인 10일 “인력 감축 등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일(16일) 이후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제1노조는 이날 오후 6시 경고 파업 중단을 앞두고,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 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명순필 위원장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제1노조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을 확인한 뒤 2차 파업 알정을 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1노조와 통합노조(제2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7월 공사와 제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핵심 쟁점인 인력감축 문제 등을 놓고 10여 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결렬됐다.
제2노조가 9일 파업을 철회하면서, 전체 인력의 68%인 제1노조만 파업을 이어갔다. 노사의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오전 7~9시)에는 열차를 정상 운행했고, 나머지 시간 대는 평소 열차 운행의 75~8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고속터미널역(3호선)에는 열차 도착 시간이 10~15분가량 지연되면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승강장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 같은시간 2호선 강남역에도 열차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승강장마다 7, 8명 씩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영수 씨(40)는 “역삼역까지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약속시간에 20분이나 늦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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