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제1노조)가 10일 “인력 감축 등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일(16일) 이후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제1노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 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명순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제1노조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을 확인한 뒤 2차 파업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1노조와 통합노조(제2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공사와 인력 감축 문제 등을 놓고 10여 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결렬된 상태다.
2노조의 불참으로 1노조만 9일부터 진행한 경고파업은 10일 오후 6시 종료됐으며 이후 열차 운행은 전면 정상화됐다.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10일도 출근 시간(오전 7∼9시)에는 열차를 정상 운행했고, 오후 6시까지 운행률은 75∼8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열차가 10∼15분가량씩 지연되면서 승강장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 2호선 승객 이영수 씨(40)는 “역삼역까지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약속 시간에 20분이나 늦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