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측 “피해자 돈으로 벤틀리 사주고 송금해준 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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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1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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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지난 8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지난 8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42)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27)에게 받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사기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11일 남 씨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 씨는 (피해자) A 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그러나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 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 씨로부터 받은 것이었으며 전 씨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전 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 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했다.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남 씨 변호인은 전 씨의 벤틀리 선물과 금전 지원이 남 씨를 금품으로 현혹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전 씨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할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특히 이번 범행에서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주변 부유한 피해자를 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남 감독에게 (투자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며 “경호원들이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피해자들도 전 씨 지시에 따라 투자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파악한 전 씨 범행의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남 씨가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남 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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