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던 정두옥 애국지사(1889∼1972·사진)의 유해가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국내로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정 지사와 배우자의 유해를 14일 미국 하와이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봉환해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앞서 13일 하와이 현지에선 호놀룰루 총영사관 주관으로 유족과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정 지사는 1903년 하와이로 이민 간 뒤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대의원, 대조선독립단 총단장, 한국독립당 하와이지부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1941년 8월 미주지역 내 모든 한인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조직되자 하와이 호놀룰루 지부 의사부의 선전부 위원장으로 선임돼 대한민국임시정부 후원과 외교, 선전 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부는 정 지사의 공적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사업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에 의해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다가 1975년부터 보훈부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 정 지사의 유해 봉환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148위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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