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한 초등학교 교장이 단체 카톡방(이하 단톡방)에서 자신의 마라톤 신기록 달성 등 업무와 무관한 내용을 휴일이나 밤 시간에 올려 교사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이정린 도의원은 전북교육청에 대한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감사를 앞두고 A 교장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선생님들이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철두철미하게 조사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A 교장은 일요일인 지난달 8일 교직원 30여 명이 포함된 단톡방에 이날 자신이 참가한 마라톤 대회 기록을 공유했다. 학교 홍보게시판엔 ‘교장 선생님 Half(하프) 개인 최고 기록 달성 쾌거’라고 적힌 현수막까지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A 교장은 같은 달 22일 다른 마라톤 대회 3위 입상 상장과 부상 사진을 첨부해 단톡방에 공유하고 자신이 트랙을 도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렸다. 이날도 일요일이었다.
또 이 의원은 지난 9월 해당 학교에 부임한 A 교장이 직전 학교 재직 때 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자신의 업무추진카드를 이용해 음료와 빵·쿠키 등 148만원어치를 결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 교장은 지난달 저녁 본인이 참여하는 전북교육청 소속 성악 동아리 콘서트 준비를 위해교장실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성악 연습을 해 수업 준비 등을 위해 야근하는 교사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전북교육청은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교육청은 사실관계 확인 후 교정 위반 여부를 검토해 합당한 조처를 내릴 예정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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